PC를 켤 때, 전원을 누르면 가장 먼저 메인보드의 기본 프로그램인 BIOS가 실행되어 CPU, 메모리 등 주요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합니다. 모든 장치가 문제없이 작동하는 것이 확인되면, SSD나 HDD와 같은 저장 장치에서 운영체제 데이터를 불러와 실행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로그인 화면이 나타나고,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 전체 절차를 ‘부팅’이라고 합니다.
부팅은 PC를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부팅 속도가 느리면 많은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곤 합니다. 일부 PC는 몇십 초 만에 빠르게 부팅이 완료되는 반면, 어떤 PC는 몇 분이 지나도 부팅이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내 PC는 유독 느린 걸까요?
부팅 속도는 CPU, 메모리, 저장 장치와 같은 PC 주요 장치의 성능에 영향을 받습니다. 고성능 CPU와 충분한 메모리, 빠른 SSD를 장착한 PC일수록 부팅 속도가 빠릅니다. 하지만 장치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듭니다. 그래서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고도 부팅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소프트웨어 관리에 있습니다.
보통 부팅할 때 운영체제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이 함께 실행됩니다. 이들 프로그램을 윈도우에서는 ‘시작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며, 예를 들어 백신 소프트웨어나 각종 플러그인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시작 프로그램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팅 속도가 느려지고, 일부 프로그램은 필요 이상으로 시스템 자원을 소비해 전반적인 PC 성능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일부 프로그램은 처음 설치할 때 사용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되기도 합니다. 한 번만 사용하려고 설치한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부팅 속도를 늦추고, 시스템 성능을 잡아먹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설정’ 앱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시작’ 버튼을 누르고 ‘설정’ 앱을 열거나, 바탕화면 검색창에 ‘설정’을 입력해 설정 앱에 들어갑니다. 이후 ‘앱’ 메뉴에서 ‘시작 프로그램’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시작 프로그램 목록이 나타나며, 필요하지 않은 프로그램의 경우 오른쪽 전환 스위치를 ‘끔’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다음 부팅 시 해당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실행되지 않으며, 프로그램이 삭제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시작 프로그램을 끄면 좋을지 모를 경우, ‘영향’ 항목을 확인해 보세요. ‘높은 영향’으로 표시된 프로그램은 CPU와 메모리 사용량이 높은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끄면 눈에 띄게 부팅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시작 프로그램을 끄는 것이 PC 사용에 문제를 일으킬까 걱정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과 같이 항상 실행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끄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끌지 결정하기 어려울 경우, 프로그램 이름을 검색해 그 기능을 확인한 후 자신에게 불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면 과감히 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