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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글로벌 투트랙 전략: 중국 전용 전기차 ‘AUDI’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신형 Q3 공개

최근 독일 자동차 제조사 아우디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기 다른 두 가지 굵직한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기존의 ‘4개의 링’ 로고를 과감히 삭제한 현지 전용 전기차 브랜드를 런칭하는 한편,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브랜드의 핵심 베스트셀러인 Q3의 완전 변경 모델을 통해 내연기관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2025년 말을 기점으로 공개된 아우디의 상반된, 그러나 명확한 두 가지 전략 모델을 상세히 살펴본다.

중국 시장을 위한 파격적 변신, ‘AUDI’ 브랜드와 E7X

지난 2024년 11월, 아우디는 중국 시장만을 위한 독자 브랜드인 ‘AUDI’를 공식 출범했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아우디를 상징하던 4개의 링 로고 대신 알파벳 대문자 ‘AUDI’ 네 글자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의 변화를 넘어 중국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철저히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브랜드 런칭과 함께 공개된 ‘AUDI E’ 콘셉트는 향후 출시될 세 가지 양산 모델의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2025년 봄 공개된 ‘E5 스포트백’에 이어 최근 광저우 오토쇼를 통해 SUV 모델의 윤곽이 드러났다.

그 주인공인 ‘AUDI E7X’는 해당 브랜드의 두 번째 양산 모델로, 독일 아우디 본사와 중국의 상하이자동차(SAIC)의 기술 협력을 통해 탄생했다. E7X는 철저하게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지향하며, 외관 디자인은 아우디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내부 시스템은 SAIC와 협력하여 구축한 디지털 생태계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적으로는 앞서 공개된 E SUV 콘셉트의 요소를 대거 채용했다. 전면부에는 수직으로 배열된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고, 조형미가 돋보이는 휠 아치와 짧은 오버행을 통해 역동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49mm, 전폭 2,002mm, 전고 1,708mm에 달하며, 3,06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버전의 전기 모터가 탑재될 예정이며, 각각 최고출력 402마력과 671마력을 발휘하여 강력한 주행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의 진화, 3세대 신형 Q3의 등장

중국에서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아우디는 북미 및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콤팩트 SUV, Q3의 3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2011년 1세대, 2019년 2세대를 거쳐 2026년형으로 출시되는 이번 신형 Q3는 가격 상승이 예고되었으나, 그에 걸맞은 성능 향상과 크기 증대를 이루어냈다.

특히 이번 신형 Q3는 아우디의 전동화 라인업인 e-트론 시리즈와 달리 전통적인 내연기관에 집중했다.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거친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일반 휘발유를 사용하면서도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273lb-ft(약 37.7kg.m)를 발휘한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은 27마력, 토크는 약 3kg.m 향상된 수치다. 이러한 성능 개선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5초에 불과하며, 이는 이전 모델의 7.1초보다 대폭 단축된 기록이자 동급 최고 수준의 가속력이다. 최고 속도는 210km/h(130mph)에서 제한된다.

동력은 7단 S 트로닉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된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4링크 방식을 채택해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구현했다. 차체 크기 역시 커졌다. 전장은 약 45mm(1.8인치) 늘어난 4,531mm, 전폭은 약 63mm(2.5인치) 넓어진 2,088mm, 전고는 약 30mm(1.2인치) 높아진 1,628mm를 기록해 한층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다만 휠베이스는 2,682mm로 기존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첨단 기술로 완성된 편의 사양

신형 Q3는 성능뿐만 아니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부분에서도 진보를 이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주목할 만한 기능으로 ‘학습형 주차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제공된다. 아우디 측 설명에 따르면, 진입이 까다로운 차고나 주차 공간의 경우 차량이 경로를 한 번만 학습하면 이후에는 운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로 주차를 수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견인 능력은 약 680kg(1,500파운드) 수준이며 트레일러 히치 배선이 사전 설치되어 있어 레저 활동 활용성을 높였다.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아직 구체적인 연비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우디는 이번 신형 Q3가 강력해진 성능과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년 초부터 아우디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형 Q3는, 전동화 시대에도 여전히 내연기관 SUV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 증명하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