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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예정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2027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1년 하이브리드를 생략하고 2025년부터 100% 전기차 및 수소차 라인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서 예상보다 낮은 수요로 인해 제네시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하여,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우선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이브리드가 할 수 있도록 강화하려는 것이다. 현재까지 현대차 브랜드에서는 그랜저, 싼타페 등 일부 모델만 하이브리드로 생산해왔지만, 앞으로는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7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총 14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현대차 브랜드의 7종만 하이브리드로 판매되었지만, 여기에 제네시스 G70, G80, G90 세단 모델과 GV70, GV80 SUV 모델이 새롭게 추가된다. 다만, 현재 개발 중인 전기차 GV90과 이미 판매 중인 전기차 GV60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제외된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렉서스 하이브리드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하이브리드 모델의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기에 이번 결정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 브랜드에서는 내년 초 대형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현재 전기차에만 적용되던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 기능은 차량의 전기를 외부 전자 기기에 공급할 수 있어,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날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한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모델도 공개했다. 이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약 900km를 주행할 수 있어, 넓은 땅에서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내 출시는 계획에 없으나, 중형 SUV인 싼타페와 제네시스 GV70 모델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글로벌 200만 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및 EREV 모델을 통해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계획이다. 연말에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의 출시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동안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총 120조 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