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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가 투자한 슬레이트 오토, 2만 달러 맞춤형 전기차 공개

전기차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미국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가 새로운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했다. 대부분의 기능을 추가 옵션으로 설정해 기본 모델의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며, 미국 연방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을 적용하면 구매가는 약 2만 달러 수준이다. 차량은 2026년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가 투자한 것으로, 기본형 트럭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 SUV로 변형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슬레이트 오토는 미시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아마존 글로벌 소비자 부문 CEO였던 제프 윌키가 공동 창립한 제조 기업 ‘Re:Build Manufacturing’의 산하에서 출범했다.

슬레이트 오토의 CEO 크리스 바르만은 2017년까지 크라이슬러에서 임원으로 재직한 자동차 산업 베테랑이다. 그는 “우리는 미국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며 슬레이트가 배터리부터 복합소재까지 다양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슬레이트는 비공식적으로 약 3년간 개발을 지속해왔으며, 현재 직원 수는 400명을 넘는다.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목 집중

최근 캘리포니아 거리에는 가짜 광고로 둘러싸인 콘셉트 차량들이 나타나며 관심을 모았다. 예를 들어, ‘CryShare’라는 가상의 서비스 광고가 랩핑된 차량에는 “아기가 울 때 우리는 그를 재운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고양이 치료나 인간 박제 서비스 등 기상천외한 광고들도 함께 등장했다. 슬레이트 오토는 이러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했으며, 이는 전통적인 차량 공개 방식과 차별화를 두기 위함이었다.

현재 50달러의 환불 가능한 예약금으로 차량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일부 시제품은 캘리포니아에서 시범적으로 도로 주행 중이다.

본질에 집중한 ‘슬레이트 트럭’

슬레이트 트럭은 2인용 2도어 전기 픽업트럭으로 출발한다. 전동 창문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같은 일반적인 옵션은 빠져 있으며, 완전히 기본적인 사양만 탑재된다. 바르만은 “차량 가격을 실질적으로 낮추기 위해 필수 요소만 남겼다”며, 기존 차량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고급 기능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는 컵홀더, 센터 콘솔, 파워 윈도우, 루프 크로스바 등 100가지 이상의 옵션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음악이나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인포테인먼트 장치는 제거됐다. 라디오를 원할 경우 설치가 용이하도록 설계되었다.

바르만은 “기존에는 소비자가 신차나 중고차를 구매할 때 원하지 않는 기능까지 모두 포함된 차량을 선택해야 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분리시켰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색상도 직접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되돌려주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미국산 전기차’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상승하지만, 기본형 슬레이트 트럭은 연방 EV 세금 공제를 감안할 경우 2만 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 확장, 외관 랩핑, SUV 형태로의 변형 등을 원할 경우 약 1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바르만은 “지금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대해 선택권이 없다고 느꼈다. 우리는 그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누구나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시장에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열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