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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대 소형 SUV, 인기 이유는?

결혼을 앞둔 30대 남성 권모 씨는 최근 자동차 구입을 고민하던 중,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택했다. 그는 “차량 등록비와 각종 세금을 포함해 2000만 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형 SUV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다양한 옵션까지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차로 최적의 선택이라 판단한 것이다. 권 씨는 “웬만한 옵션을 다 넣고도 2000만 원 이내에서 차를 구입할 수 있어 부담이 덜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소형 SUV의 인기는 더욱 두드러졌다.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완성차 제조사 5곳의 자동차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율은 15.5%로, 준대형 승용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소형 SUV는 전체 SUV 판매량의 38.1%를 차지하며, SUV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의 가성비가 소비자들에게 어필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소형 SUV 판매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80만 원 이상의 할인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면서, 예산 2000만 원 내외로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소형 SUV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소형 SUV, 다양한 옵션에도 부담 없는 가격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00만 원 내외의 예산으로 차량을 구입하려면 차량의 기본 판매가와 옵션 가격이 1900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는 취득세, 등록세, 공채비용, 번호판 발급비, 탁송비 등 약 120만 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베뉴 스마트와 모던 모델은 이러한 예산 안에서 구입 가능한 대표적인 소형 SUV로 꼽힌다. 베뉴 스마트 모델은 1500만 원부터 시작하며, 400만 원 범위 내에서 추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모던 모델의 경우, 후측방 충돌 경고와 후방 교차 충돌 경고와 같은 안전 옵션을 추가해도 약 1833만 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한국GM의 쉐보레 더 뉴 트랙스 LS 트림도 소형 SUV 시장에서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다. 개별소비세 적용 시 판매가는 1748만 원에서 1806만 원 사이로, 각종 등록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추가 옵션을 장착할 여유가 있다. 르노삼성의 신형 SUV XM3는 1.6 GTe SE 트림이 기본 모델로, 판매가는 1719만 원이다. 르노삼성 측은 차량 구매 시 초기 보험료와 세금까지 포함하더라도 2000만 원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베스트셀러 티볼리 V:1 모델도 주목할 만하다. 이 모델은 스마트 미러링 기능을 추가해도 1858만 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을 연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되어 있다. 2000만 원을 살짝 넘기면 현대차 코나 스마트나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같은 모델들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2000만 원대 SUV, ‘깡통차’ 아니다

소형 SUV의 인기 비결은 가격뿐만이 아니다. 2000만 원대 차량이라고 해서 저가형 모델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르노삼성의 XM3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전 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패들 시프트, LED 헤드램프 등 다양한 기본 사양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최신 터보 엔진이 적용된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자제어 시스템과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옵션까지 추가할 수 있어, 기능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2000만 원대 SUV라고 하면 기본 옵션만 있는 ‘깡통차’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기본 사양도 충실하고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80만 원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추가 옵션을 넣기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고급 옵션을 모두 추가하지 않더라도, 기본 사양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소형 SUV 모델들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예를 들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나 안전 관련 경고 시스템 등은 이제 많은 소형 SUV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추세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고급 기능을 추가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편리한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미래를 바라보는 소형 SUV 시장

소형 SUV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그로 인해 저가형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소형 SUV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친환경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하이브리드나 전기 소형 SUV 모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형 SUV 시장에서 더 많은 혁신을 추구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