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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의 진화: BMW 3시리즈, 과연 얼마나 달라졌나?

자동차 제조사들은 종종 브랜드 희석, 품질 절감, 신뢰성 저하 등으로 비판받곤 한다. “예전처럼 차를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BMW의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인 3시리즈가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운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3시리즈는 수십 년간 BMW의 핵심 모델이었던 만큼, 만약 이 모델에서도 원가 절감의 흔적이 보인다면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번 비교의 주인공은 현재 판매 중인 G20 3시리즈와 많은 이들이 추억하는 E30 세대다. E30은 출시 당시 스포츠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 모델이었다. 반면 G20은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동급 최상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두 모델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BMW E30 3시리즈: 클래식의 정수

  • 모델명: BMW E30 325i

  • 엔진: 2.5리터 직렬 6기통

  • 출력: 168마력

  • 토크: 164lb-ft

  • 제로백: 약 7.5초

  • 출시 연도: 1984~1992년

  • 출시 가격: 약 25,000달러 (325i 기준)

  • 현 시세: 1,000~50,000달러 (비-M 모델 기준)

E30은 1982년 세계 시장에 처음 소개되었고, 미국에는 1983년에 1984년형 모델로 첫선을 보였다. 이 모델은 1980년대의 경제적 성공을 꿈꾸는 세대를 겨냥해 고급스러움, 성능, 디자인을 조화롭게 갖춘 차량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3시리즈는 단순히 도시의 야망가들만을 위한 차가 아니었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 아이를 데려다주는 부모,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계층에게 어필했다.

E30은 세단, 컨버터블, 왜건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었으며, 325ix는 유일한 4륜구동 모델이었다. 그 외에는 후륜구동이 기본이었다. 엔진 라인업도 다양해 1.6리터 4기통부터 강력한 직렬 6기통까지 선택의 폭이 넓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318i, 318is, 325e, 325i 등 다양한 버전이 출시되었으며, 그중 325i는 성능 면에서 단연 돋보였다. 비록 M3 같은 특별 모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실용성과 주행 감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1991년을 마지막으로 생산이 종료되었고, 가장 마지막 모델도 1992년형으로 남아 있다. 현재는 출시된 지 30년 이상 지난 모델이지만, 순정 상태는 물론 개조 차량으로도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BMW G20 330i: 미래지향적 스포츠 세단

  • 모델명: 2025 BMW 330i

  • 엔진: 2.0리터 터보 직렬 4기통

  • 출력: 255마력

  • 토크: 295lb-ft

  • 제로백: 5.6초

  • 출시 연도: 2019년~현재

  • 기본 가격: 45,950달러 (330i 기준)

2019년에 데뷔한 7세대 G20 3시리즈는 크기부터 눈에 띄게 커졌다. 만약 1980년대의 누군가가 타임머신을 타고 2018년 파리 모터쇼에서 G20을 처음 보았다면, 분명 그 크기에 놀랐을 것이다. 휠베이스는 E30 대비 11인치, 너비는 7.1인치, 길이는 무려 15.3인치나 길어졌다. 이는 과거 7시리즈보다도 큰 수치이며, 중량 또한 평균 800파운드 더 무겁다.

세대 간 비교: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졌나

객관적으로 보면 G20은 E30을 압도한다. 성능, 안전, 편의 기능, 기술력 모든 면에서 시대의 발전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3시리즈는 스타워즈 시대에도 어울릴 법한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며, 일상 주행에서의 쾌적함은 분명 한 단계 위다.

하지만 이 비교의 핵심은 ‘과연 3시리즈 본연의 운전 재미는 계승되었는가’에 있다.

이 질문에 대해 E30은 여전히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직렬 6기통 엔진의 토크감과 사운드, 도심에 적합한 콤팩트한 크기, 그리고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30년이 넘은 차량 특유의 감각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그만큼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운전자의 차’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