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기 위해 총 17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를 투자했다. 이 중 10억 달러는 전기차 생산 라인 구축에, 나머지는 인근 우드러프(Woodruff)에 100만 평방피트 규모의 고전압 배터리 조립 공장을 짓는 데 사용된다.
BMW는 이미 2022년에 2030년까지 최소 6종의 전기 SUV ‘BMW X 시리즈’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 Wards Auto에 따르면, BMW는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전기차 iX5, iX6, iX7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중 iX5는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2026년 8월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고성능 iX5 M70 모델과 함께 iX6는 2028년에 양산될 계획이다.
대형 SUV인 X7의 전기차 버전은 2027년에 최초 공개되며, 그해 하반기부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BMW의 첫 번째 대형 럭셔리 전기 SUV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iX7의 고성능 플래그십 모델인 iX7 M70은 8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알피나(ALPINA)가 조율한 또 다른 iX7 전기차 버전도 준비 중이다. 이 모델은 G69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며, 최고 출력은 약 900마력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에 따르면, “스파턴버그는 BMW의 전 세계 생산 거점 중 최대 규모이며, SUV 라인업의 전동화 전략 중심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된다. 그동안 북미 및 글로벌 시장을 위한 X 시리즈 생산 기지로 운영되어 온 이 공장은, iX5, iX6, iX7의 전기차 버전 및 기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과 함께 전동화 차량 중심지로 재편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BMW가 Envision AESC와 협력해 건설 중인 우드러프 배터리 공장의 지원을 받는다. 해당 공장은 BMW의 6세대 배터리팩을 공급하게 되며, 지속가능성과 성능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현지 자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BMW AG 이사회 의장 올라버 치프세(Oliver Zipse)는 지난 5월 14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BMW는 수출 가치 기준으로 미국 내 최대 자동차 수출 기업”이라며,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중 절반은 해외로 수출되며, 2024년 한 해 동안 수출 가치는 100억 달러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간 BMW의 미국 내 총 수출 가치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17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 모델은 내년에 양산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MW는 지난 5월 27일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에서 이미 모든 생산 기지에 전동화가 도입되었으며,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San Luis Potosí) 공장도 2027년부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 기반 모델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공장은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로슬린(Rosslyn) 공장도 2024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시작했다.